『자연과 사람과 시』는 영국과 미국의 잘 알려진 시들 가운데 자연을 주된 소재나 주제로 삼고 있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자연이 인간의 정서적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단순한 비유적 매개로 사용된 작품들로부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보다 심층적인 형이상학적 차원에서 탐색하는 작품들, 그리고 자연환경과 인간의 상생 관계를 통찰하고 있는 현대의 생태론적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시들이 시대 순으로 번역, 수록되었다.

시는 시대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시들이 그 시대의 자연관을 반영했고 당시에 요청되는 예술관을 구현해 왔다고 밝힌다. 독자들은 저자가 번역한 자연생태시들을 통해 그 시대의 자연관과 함께 산림욕을 하는 듯한 본능적인 휴식과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글로나마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고 명상하는 가운데 삶과 우주에 대한 심오한 대답을 들으며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회복하고 나아가 정신적으로 보다 풍요로운 인생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감상의 어려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번역자가 필요한 부분에 각주를 첨부했으나 독자의 개인적 감상과 성찰에 방해되지 않도록 매우 난해한 부분들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번역자의 설명을 최소화하려는 세심함까지 더했다. 또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미지의 시인들의 시를 수록함으로 접해 본 적 없는 시의 기법적이나 관점 덕분에 시를 읽는 신선함도 있을 것이다.

I. 르네상스와 신고전주의 시대 자연시
II. 낭만주의와 빅토리아 시대의 자연시
III. 20세기와 오늘의 자연시